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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11-01 01:24
학교폭력, 진실을 파헤쳐야 하는 이유
 글쓴이 : 고대생교송수미 (125.♡.81.34)
조회 : 6,918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생물교육 송수미


11월이 되어서야 알았다. 그 아이가 젖은 얼굴로 수업에 늦게 들어온 진실을. 그 반 아이들은 매번 수업에 늦는 ㄱ을 비난했다. 따돌림 위기 학생이라 교사는 늦지 말라 훈계만 했다. 이 즈음 교사는 그 반에서 일어난 사소한 다툼을 조사하던 중 당사자가 그린 '학급의 구조' 그림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학급 서열을 그린 그림의 맨 아래에 ㄱ이 있었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캐물으니, ㄱ이 가해자 집단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고 눈물범벅이 된 얼굴이 강제로 씻긴 채 홀로 교실을 들어왔다는 것이다. 3명의 교사가 진실 찾기에 나섰고 이 사건 외에도 다수가 서로 괴롭히고 피해를 입었고 대부분은 방관한 사실이 모두 드러났다.


 학교폭력 문제는 이처럼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인데 파면 팔수록 늪이라 교사들 사이에 '모르는게 낫지, 괜히 건드렸다가 감당할 수 없다' 혹은 '아이들이 말 안하는데 어떻게 알아?'하는 패배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


 위 사건에서 교사가 보신주의에 빠지거나 기능주의적으로 접근해 '사소해 보이는 괴롭힘'만 처리했다면, 만약 교사가 학급의 구조에 대해 그려보라고 하지 않았다면, 눈물 감춘 아이의 진실이 드러날 수 있었을까.


 이 사건의 경우 학교에서는 가장 강도가 컸던 성추행 사건만을 가지고 학폭법에 의거한 법적 절차에 따라 처리했다. 이 사건의 가해자가 아니었던 ㄴ은 다른 사건들에 대한 가해자이자 학급에서 가장 큰 권력을 행사하던 아이였음에도 처벌에서 빠졌다. 이것으로 위 사건의 가해학생 부모들은 항의를 했고 가해학생들 역시 반성보다는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모든 것이 밝혀지지도 해결되지도 않은 채 아이들이 진급했다고 하자. 아이들은 어떤 인생각본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갈까. '센 척(갑질) 해야 살아남는다', '정의롭고 착하게 사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다'와 같은 의식이 어느새 자리 잡게 된다면 학교는 더 이상 교육적인 공간이 될 수 없을 것이다.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 방어적 자세로 교사가 접근할 경우 학생들에게 또 다른 가해자의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으며, '어른들에게 말해도 소용없다'는 패배의식을 심어줄 수 있다.


 따라서 교사는 사명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진실화해'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화해'는 가해자가 가해 사실을, 주변학생들이 방관 사실을 진정으로 반성함으로써 피해자가 치유되는 과정이다. 폭력이 일어나도 화해의 과정을 경험해야 아이들이 평화와 화목의 미래를 꿈꿀 수 있다.


 화해가 이루어지려면 반드시 '진실'을 찾아야 한다. 교사가 설득력, 문해능력을 가지고 적절한 비밀 유지와 함께 아이들 스스로 진술할 수 있도록 접근해야 한다. 학급의 구조와 매커니즘을 통해 아이들이 모르는 것, 이해하는 것과 오해하는 것을 드러내고 가해학생과 피해학생, 주변 학생들의 각자 다른 해석을 진실에 가까와지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적절한 비밀 유지와 함께 학생들의 입에서 진술이 나오도록 하는 나름의 노하우가 있어야 한다.(김경욱, 학교폭력 해결 역량, 2015)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이 경우 따돌림사회연구모임의 박정은 선생님이 쓴 '사안 발생 시 사실 확인 방법'(따돌림사회연구모임 카페 http://cafe.daum.net/overtheddadolim)를 참고하면 효과적이다.


 진실을 밝히는 과정에서 교사는 피해자 편이어야 하지만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고 피해자가 가해자가 될 수 있는 현실 앞에 '중립'을 지키는 겸손함을 지녀야 한다. 그리고 '진실화해'의 모든 과정이 가해자든, 피해자든 모든 아이를 이롭게 한다는 '교육적 확신'(김경욱, 위의 글)을 항상 마음속에 새기면 좋겠다.


 폭력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학급 구성원 모두가 '진실화해'를 이루는 과정을 경험한다면 사회를 '강약(强弱)'으로 보고 손익 계산하는 아이보다 '선악(善惡)'으로 보고 정의를 꿈꾸는 아이들이 많아질 것이다.
 

기사입력:2016/09/26 [15:47] 최종편집: ⓒ 교육희망

기사원본 http://news.eduhope.net/sub_read.html?uid=19209&section=sc4&section2=학급운영


소감 - 학교는 작은 사회와 같다. 그 안에서 좋은일만 일어나면 좋겠지만 다양한 구성원이 생활하는만큼 다양한 사건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 그중 하나가 학교폭력이다. 학교폭력이 일어나게 되면 누가 잘못했고 잘못이 없고를 따져서 처벌을 내리기 이전에 이 기사에서 강조하고 있듯이 가해자, 방관자, 피해자, 교사 모두가 진정한 용서와 화해하기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바른 인격으로 교육을 할 의무가 있다. 학생들에게 책임회피나 비겁함을가르쳐서는 안된다.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서로를 용서하고 화해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런 인재가 키워졌을때 정의사회를 구현할수 있지 않을까 싶다.


고대영교김시은 16-11-02 20:31
 125.♡.200.115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 교사 모두가 학교폭력 사건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그 과정이 조금 힘들더라도  깊숙한 곳까지 들여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저 자신이 얼마나 현명하게 사안을 다룰 수 있는지 회의감이 들기도 하네요. 교사가 비단 지식적인 측면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생활적인 부분을 제대로 지도하려면 끊임없이 공부해야하는 것 같아요.
고대체교홍나리 16-11-13 13:38
 221.♡.149.41  
"교사는 사명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진실화해'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라는 문장이 유독 눈에 들어옵니다. 진실을 밝히는 과정에서 교사는 피해자 편이여야 하지만 '중립'을 지키는 겸손함을 지니고, '진실화해'의 모든 과정이 가해자든, 피해자든 모든 아이를 이롭게 한다는 '교육적 확신'을 마음속에 새길 수 있는 좋은 기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대영교김경혜 16-11-13 15:35
 112.♡.170.171  
학교 폭력으로 신고 할 일이 발생해도 그에 합당한 처벌을 하지 않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작은 일이라도 꼭 처리를 해야 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고대컴교곽재효 16-12-06 23:49
 74.♡.241.102  
처벌의 강도가 높아진다면 학교폭력의 빈도는 낮아질 꺼라 생각이 듭니다.
처벌이 낮으니 자주일어나고 죄의식도 없고 심각성도 학생들이 모르는거 같습니다. 강하게 체벌합시다.
고대국교오은희 16-12-07 13:51
 14.♡.82.129  
저도 위 댓글과 마찬가지로 "교사는 사명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진실화해'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부분이 가장 마음에 와닿습니다. 학교 현장에서 일을 하다보면 학생들의 관계에 대해서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남자 중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남중같은 경우는 학생 사이의 위계, 구조가 분명한 편입니다. 그래서 그 위계를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 담임교사의 관심, 지속적인 관찰, 공정한 태도 등이 필요한데 피해학생이나 가해학생에게 교사가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합리적이라는 믿음을 심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교사에 대한 믿음이 학교폭력을 해결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고대영교신이슬 16-12-07 23:00
 1.♡.240.36  
'괜히 건드렸다가 감당할 수 없다'라는 패배의식을 가지지 말고, 항상 학생들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교사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이 듭니다. 한 번이라도 제대로 학교폭력에 대처해 체계적인 사후처리가 이루어진다면, 좋은 선례가 되어 그다음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대미교홍민지 16-12-12 12:46
 175.♡.77.245  
교사가 학생들의 상황을 잘 알고 있지 못하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교사도 수많은 행정업무로 스트레스를 받고 학생들을 하나하나 대하기가 벅찰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피해학생은 더더욱이 마음놓고 기댈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선생님이 열려있는 마음으로 학생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 위해서는 선생님이 좀더 학생들과 자주 면담하고 학교폭력이 범죄이며 처벌이 크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협동적인 학급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합니다. 이론으로는 쉽지만.. 현실은 너무 어렵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고대수교박윤혜 16-12-19 17:27
 124.♡.13.62  
많은 생각이 스치는 글이었습니다. 학생을 위해 진실을 파헤쳐야 하지만, 또 동시에 교사가 감당해야하는 어려움과 두려움도 무시하긴 어렵습니다. 각자의 입장만 생각하기 보다는 정말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한 마음으로 사건을 해결하고, 정당한 처벌을 받는 구조가 하루 빨리 정착되길 소망합니다.
고대수교이규정 16-12-20 03:31
 220.♡.196.102  
무엇보다는 방관자가 없게 만드는 것인것 같아요. 내일이 아니라고 방관하는 것 자체가 가해자에게는 정당성을 피해자에게는 자신의 피해사실을 감출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것 같아요.
이제는 아이들에게 방관 역시 또다른 가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