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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5-10 00:01
중2병, 급식충, 초글링… ‘청소년혐오’ 커지는 한국사회
 글쓴이 : 고대일사선담은 (110.♡.134.242)
조회 : 8,263  
청소년 괴롭힘 영상, ‘급식충’ 개그
출입금지, 퇴실 써붙인 가게도 출현
‘십대에 대한 공포’ 영문 신조어도

미성숙 존재로 보는 나이문화에다
소수자·약자 혐오 퍼지는 현상 탓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십대들이 자주 쓰는 유행어를 ‘급식체’라고 조롱하고 초·중·고등학생을 ‘급식충’이라고 비아냥거리며 웃거든요. 청소년 전체를 비하하는 혐오문화라고 느껴요.”(윤서) “초등학생의 라면을 빼앗아 먹고 머리를 때리고 도망가는 영상이나, 피시방에서 중학생의 컴퓨터를 꺼버리고 도망가는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오면 조회수가 높고 ‘잘한다’는 댓글이 달려요. ”(준영)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교육시민단체 사무실에 ‘청소년 인권감수성 향상 모임’이란 이름으로 청소년과 비청소년 23명이 모였다. 나이나 학생 여부를 따지지 않고 각자 지은 ‘활동명’으로 서로를 부르며 ‘이것도 청소년 혐오일까’ ‘다양한 혐오 문화 속 청소년’ 등을 화두로 대화를 나눈 자리. ‘요즘 애들이란, 쯧쯧’ ‘넌 커서 뭐가 될래’처럼 차별적 언어라는 인식 없이 쓰이는 말부터 ‘중2병’, ‘급식충’, ‘초글링’ 같은 신조어까지, 각자 적은 ‘내가 들은 청소년혐오 표현들’ 쪽지를 펴들자 자리가 후끈 달아올랐다.

■ 청소년혐오란 무엇?
최근 우리 사회에서 소수자나 약자를 혐오하는 문화가 확산되는 가운데, 나이로 인한 서열문화 가장 아래에 있는 19살 이하의 청소년들에 대한 차별과 배제도 심각하다는 목소리들이 나왔다. ‘파르바나’는 “어른들은 용돈을 모아 심사숙고해 산 물건을 쓸 데 없다며 무시하고, 제가 받은 세뱃돈을 부모님이 쉽게 가져간다. 청소년은 돈의 가치를 모른다는 것을 전제하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청소년을 미성숙하고 판단력 없는 존재,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하지 않는 문화가 ‘청소년혐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난다’는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공공자전거 ‘따릉이’가 생겼는데, 만 15살부터 이용할 수 있고 만 19살 미만은 부모 동의 하에 회원가입을 해야한다”며 “청소년들이 가장 자전거를 많이 타는 연령인데도 따릉이 이용을 막은 것은 청소년을 사회구성원으로 인정하지 않는 의식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초딩 출입금지’, ‘중고딩 소란시 강제퇴장’ 등을 써붙인 가게까지 생겼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경찰의 물대포에 쓰러져 지난달 25일 끝낸 사망한 고 백남기씨의 장례식장에서도 나이를 내세운 갈등이 발생했다고 한다. 부당한 공권력에 항의하며 장례식장을 지키는 시민들 가운데 일부 장년층 남성들이 청소년들에게 “몇 살이야?”라고 반말을 하고 담배를 피지 말라며 경찰을 불렀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 있었다는 ‘서온’은 “이 일을 목격한 뒤 페이스북에 ‘청소년혐오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자 상당한 호응이 있었다”고 말했다.

■ 누가 청소년혐오를 만드나
누가 청소년혐오를 만들고 확산시킬까. ‘두요’는 “스무살이 된지 갓 3개월이 지난 친구가 도서관에서 ‘고딩 때문에 시끄럽다’고 에스엔에스(SNS)에 올리는 걸 봤다. 청소년에서 막 벗어난 사람이 그간의 억압을 분출하는 방식으로 ‘난 더이상 미성숙하지 않아’라는 의식을 적극 표현하며 청소년혐오의 주체가 된다”고 말했다. ‘윤쓰리’는 “교육자를 양성하는 교대나 사범대에서 ‘체벌은 필요한가’를 놓고 토론한다. 폭력은 누구에게나 부당한데 청소년에 대한 폭력은 마치 교육의 일부인 것처럼 여기는 것도 청소년을 인격체로 보지 않는 청소년혐오의 일종”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청소년혐오’에 대한 비판 담론은 현재 논의가 막 싹트는 단계다. 트위터에 지난 7월 만들어진 ‘청소년혐오지적계정’이란 이름의 계정(@Ephebiphobiaout)은 1088명의 팔로어를 보유하고 있다. ‘젊은이와 십대에 대한 공포’라는 뜻의 ‘에피비포비아(Ephebiphobia)’는 영문 위키피디아에 등재돼있다.

사범대생 ‘현지’는 “청소년혐오를 퍼뜨리는 사람들은 여성, 장애인, 소수자, 청소년에 대해 ‘보호해야 할 대상’이라는 논리를 펴면서 동시에 ‘보호받는 무임승차자’라는 낙인을 찍는다”고 말했다. 참가자 ‘30대 남성‘은 “기존의 나이로 인한 차별은 전 연령에게 해당 나이에 맞는 됨됨이를 요구하는 정도였지만, 요즘 등장하는 청소년혐오는 청소년이란 특정 집단을 공격하면서 14살 미만은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형법 등 청소년에게 혜택을 주는 제도나 법을 없애라고 주장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766077.html#csidxf3c1338a5eb55a3a7f2cdddb6d3922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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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청소년 문제'를 이야기할 때 10대 청소년들은 학교폭력의 주체, 각종 사건사고를 일으키는 문제아로 취급되는 경향이 있다. 나 역시 그러한 편견을 가져왔던 사람이고, 그동안 학생들을 계도나 선도가 필요한 대상으로 여겨왔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깨달았다. 기사 중 '폭력은 누구에게나 부당한데 청소년에 대한 폭력은 마치 교육의 일부인 것처럼 여기는 것도 청소년을 인격체로 보지 않는 청소년혐오의 일종'이라는 인터뷰에선 속내를 들킨 것 마냥 괜히 마음이 찔렸다. 청소년을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나와 동등한 인격체로 인정하지 않았으면서 그들과 진정으로 소통하고 교감하는 교사가 되겠다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 아니었나 싶다.



고대국교박선민 17-06-13 17:22
 163.♡.3.185  
사실 급식충이란 단어들을 청소년 혐오 단어라고 생각하진 않았었는데 그 대상이 나라고 생각한다면  기분이 좋진 않을 것 같다. 아이들은 아이들이기에 어른스럽지 못한 행동, 문제행동을 일으킬 우려가 크지만 반대로 교육을 통해 쉽게 바뀔 수 있는 대상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아이들의 비성숙한 행동 자체도 문제가 있겠지만 아이들 집단을 일반화시켜 문제 집단인 마냥 지칭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교사를 포함해 어른들이 아이들을 낙인찍지 않고 관심과 사랑으로 변화시키려 노력해야한다. 그래야만 비로소 우리 아이들이 더 행복한 사회에서 성숙된 자아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고대수교유성진 17-06-18 14:20
 218.♡.61.31  
청소년 혐오 단어들이 만연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에 놀랐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이런 혐오단어들을 너무 의미없게 사용하는 것은 돌아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이런 단어를 사용하여 기성세대와의 의사소통을 막는 행동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아이들이기에 잘못된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 행동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을 알려주고 막아야되는 책임이 기성세대에게는 있습니다.
단순히 아이들을 조롱하고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도 이 사회의 구성원임을 인식하고, 그들을 위해 어른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을 통해 사회의 융합을 이루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고대일사김수영 17-06-19 14:13
 59.♡.136.104  
청소년들은 아직 미성숙하고 논리력이 부족하지만, 성숙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기 위해 성장통을 겪고 있다. 그런 청소년들을 혐오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사회분위기는 문제가 있다. 청소년들을 이해하지 않고, 판단력 없는 존재로 치부해버리는 것은 사회적으로 세대 차이를 심화시키기 때문이다. 지금 자신을 '어른'이라고 칭하는 사람들에게도 분명 미숙하고 서툴렀던 청소년 시절이 있었다. 지금의 청소년들은 과거의 '나'와도 같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정말 성숙한 어른이라면,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청소년들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고대수교김학림 17-06-21 21:58
 221.♡.135.142  
청소년들의 혐오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 사회에서 청소년들을 동등한 존재로 보지 않는 인식인것 같습니다. ‘혐오’라는 표현 그대로 일명 ‘눈에 보이는 게 없는 무서운 십대들’이나 ‘이해하기 어려운 요즘 애들’이라는 방식으로 타자화 합니다. 또, 청소년이 집회에 참여하거나 공공질서를 유지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기특하다’고 표현하는 식으로 일견 칭찬하는 것 같지만 동등한 시민이자 동료로 인정하지 않는 모습으로도 나타나기도 한것 같습니다.
그러나 청소년 역시 이 사회의 구성원이며, 미래를 위해 유예된 존재가 아니라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동시대인입니다. 나와 동등한 동료시민이자, 스스로의 삶에 대한 결정권을 지닌 존재로서 청소년과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 라는 이 질문은 비단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나 나처럼 일상적으로 청소년을 만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우리 모두가 마음에 새겨야 할 과제인것 같습니다.
 때로는 청소년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보호가 아닌 그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뜻대로 삶을 살도록 도와줄 수 있는 지원과 그들이 선택한 삶에 대한 존중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기사를 읽으며 해보았습니다.
고대영교채가은 17-06-22 05:40
 220.♡.82.155  
지난 주말, 고등학생인 동생에게 쓸 데 없는 물건 왜 샀냐고 잔소리를 해서 그런지 이 글을 보고 제 행동을 많이 돌이켜보게 됩니다. 어리니까, 아직 잘 모르니까 선도해야 한다는 생각이 다시 보면 청소년을 동등한 인격체로 보지 않는 행위라는 점이 굉장히 와 닿았습니다. "왜 저러지"로 매도하기 보다는 청소년을 이해하고 소통하려는 자세를 가정에서부터 실천해 보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