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희진로&상담연구소 ▒
 

 

 
 
작성일 : 17-05-01 21:19
<최선생의 교단일기>중2병은 병이 아니다
 글쓴이 : 고대역교장예지 (211.♡.147.102)
조회 : 8,185  

http://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420423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역사교육 장예지

[최선생의 교단일기] 중2병은 병이 아니다 – I

 

북한이 남침을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중2가 무서워서’라는 우스개가 유행할 만큼 중학교 2학년은 다루기 힘들어 교사들이 담임을 가장 기피하는 학년이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생 된 1학년은 2, 3학년 선배들의 기에 눌려 대부분 6개월에서 1년은 조용히 지낸다. 1년의 적응기간을 거친 후 본격적으로 중학생활을 즐기기 시작하는 학년이 2학년이다. 활발하게 활동하다보니 다양한 사건 사고에 연루가 되고 중심이 돼서 중2병이란 용어가 일반화 된 것이다. 

이 시기가 되면 마치 럭비공 같이 어디로 튈지 예상을 못해 담임교사들은 “매일 살얼음판을 걷는 거 같다”고 토로한다. 특히 중학교 2학년과 사춘기와 같이 겹칠 경우는 백약이 무효일 정도로 다루기가 힘들다.  

중2병은 백과사전에 ‘중학교 2학년 나이 또래의 청소년들이 사춘기 자아 형성 과정에서 겪는 혼란이나 불만과 같은 심리적 상태, 또는 그로 말미암은 반항과 일탈 행위를 일컫는 말’로 정의한다.  

이 시기에는 자신만의 공간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 대표적인 행동이 방문을 잠그고 엄마에게 “노크하고 들어오세요. 제 프라이버시를 존중해 주세요. 저도 이제 애가 아니란 말이에요”라는 말을 자주한다. 부모들에게 말대꾸가 심해지고 간섭을 거부한다. 반항기 가득한 눈빛으로 변하고 스마트폰만 쳐다보며 대화를 거부한다. 게임과 스마트폰에 집착한 나머지 학교에 지각하는 등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많다. 사춘기 특유의 감수성과 상상력, 반항심과 허세가 최고조에 이르며 현실기피, 우울증, 과대망상 증상도 보인다. 또한 자신이 남들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성(性)과 이성에 관심이 높아져 외모에 관심이 많아지고 여학생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자신을 치장하게 되어 옷에도 관심이 많아진다. 엄마들이 “무슨 일로 그러는지 엄마와 얘기 좀 하자”고 해도 “엄마는 몰라도 돼. 그냥 내가 알아서 할게”라며 엄마를 무시하는 말도 서슴지 않는다. 최근에 교사들은 무기력증을 가장 심각한 증상으로 꼽기도 한다. 그저 만사가 귀찮다며 엎드려 잠만 잔다. 수업시간에 잠을 자고, 선생님이 건드리지 못할 정도가 되면 그런 것에 우월감을 느끼고 우쭐해 한다. 철이 들면 후회할 행동을 많이 한다.  

작년에 요즘 말하는 ‘중2병’ 아들을 둔 교사 김수향(45, 여)씨는 하루 종일 스마트폰만 쳐다보고 친구들과 노는 것만 열중인 아들 때문에 한동안 걱정이 많았다. 하루에 게임을 7시간을 하고 피시방 갈 돈이 모자라 엄마 지갑의 돈도 슬쩍하다 두 번이나 걸리고, 공부는 중하위권을 맴돌았다. 밥을 먹으면서도 친구들과 카톡을 주고받느라 여념이 없고 엄마와 대화는 무조건 거부했다. 갈수록 성적도 떨어지고 잠도 부족해 보이고 학교에서 실시한 게임 중독진단 검사에서 ‘잠재 위험군’으로 판명됐다는 통보를 받고는 아들의 스마트폰을 뺏고 컴퓨터도 못하게 했다. 평소에는 소심하고 엄마에게 대들지 않던 아들이 처음으로 엄마에게 무섭게 대들었다. “친구들과 중요하게 이야기 할 일이 있는데 엄마 때문에 소외된다고. 단톡에서 나 혼자 얘기를 못하면 왕따를 당한단 말이야”라는 것이었다. 지금의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은 생명줄과 같다. 스마트폰을 뺏을 듯 말듯하며 적절하게 이용하며 아이들을 다루는 기술이 교사나 부모에게 필요하다.  

그런 아들이 올해 3학년이 되면서 갑자기 변했다. 학교에서 선도부를 자원해서 맡고 오더니 공부하기 싫다면서 안 다니던 학원을 다시 다니게 해달라고 먼저 요청하기도 했다. 아들이 갑자기 왜 이렇게 변화가 됐는지 자세히 알아보니 올해 같은 반 짝꿍의 영향을 받은 것이었다. 아들의 말에 의하면 “수학문제를 풀다가 잘 몰라 공부를 잘하는 짝꿍에게 도움을 요청했는데 그 친구가 어려운 수학문제를 척척 푸는 모습이 멋있어 보였어. 그러면서 친구가 ‘공부는 때가 있다. 지금 안하면 개처럼 살게 된다. 넌 너무 막 사는 것 같다’고 하는 말에 충격을 받았어. 나도 어른이 되어 무언가 되기 위해서는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고 공부도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러니 학원도 다시 다니고 과외도 받게 해줘.”

중학생들은 부모의 말보다는 교사의 말을, 교사의 말보다는 친구의 말에 더 큰 영향을 받는 다. 내 아이의 중2병, 좋은 친구를 주위에서 찾아 스스로 벗어나게 해보자.



  중2병이라는 단어가 가장 처음 사용된 것은 일본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였다. 본래는 일본의 오타쿠 문화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중학교 2학년생이라면 할 법한 허황되고 우스운 행동’의 의미 정도로 사용되었으나 우리나라에 넘어오면서 그 뜻이 변질되어 질풍노도 시기를 겪는 사춘기의 청소년을 대신하는 말로 사용되게 되었다. 급기야 위의 기사에서처럼 “북한도 중2가 무서워 남침을 못 한다”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것에서 오늘날 우리의 중2병에 대한 인식을 알 수 있다.

우리 사회에서 중2병이 사회적 의미를 지닌 단어로 자리 잡았다는 것은, 그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중2병을 접할 수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대부분이 어른들이 사춘기 청소년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중학교 2학년생이면 누구나 질풍노도의 시기로, 사회적으로 반항기 가득한 문제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시선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은 중2병이라는 것을 단순히 질풍노도, 학교에서의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 등과 같은 부정적인 시선으로만 바라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대개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학교 시기에 일반적으로 학생들이 겪고 있는 사춘기는 지금의 어른들 또한 겪었던 과정이다. 그렇지만 요즘의 학생들은 중학교 시기부터 고교 진학과 관련된 성적 압박, 스마트폰의 개입으로 새로워진 차원의 교우관계 등 이전과는 다른 모습의 사춘기를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른들 세대와는 다른 모습의 사춘기를 오늘날의 10대들의 입장에서 함께 고민해주고 이들을 이해해주는 것이 변화된 사회에서의 어른들의 역할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고대국교최주희 17-05-05 11:07
 122.♡.168.38  
안녕하세요^^ 고대국교 최주희입니다.
저도 큰딸이 중학교 2학년때에 부모로서 아이를 바라보는 것이 참 힘이 들었습니다. 내가 교사이다 보니 중2의 특성도 잘 이해하고 있고 누구보다도 아이를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부모로서 자녀의 사춘기 시기를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싸워가며 보듬어가며 1년을 보낸 후, 큰딸이 중3이 되자 정말 놀라울 만큼 변화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부쩍 성장하고 생각도 깊어지고 진지해졌습니다. 요즈음은 딸과 함께 있는 시간이 행복할 정도입니다. 딸의 변화된 모습을 보면서 제자들의 질풍노도의 시기에 대한 생각들도 많이 바뀌었고, 저의 이해심도 더욱 깊어졌습니다. 딸의 질풍노도의 시간들을 바라보며, 기사문의 내용과 같이 중2의 특성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단정짓고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지녔습니다. 그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교사로서, 부모로서 수용하며 함께 고민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대영교채가은 17-05-09 21:29
 220.♡.82.155  
중2병이라는 말이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사춘기에 겪게 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을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단어로 변질된 것 같습니다. 해당 기사에 소개된 중2병 사례도 모두 사춘기에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들인데 문제행동처럼 다룬 부분이 안타깝습니다. 좋은 친구를 주위에서 찾아 스스로 극복하게 하자는 결론도 청소년을 좋은 친구와 나쁜 친구로 나누는 행위나 다름이 없어 바람직한 결론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최주희선생님과 정예지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청소년 세대를 이해하려는 어른의 노력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현재 고등학생인 동생도 중학생 시절 어머니보다 언니들과 상담을 선호하는 이유로 부모님은 요즘 10대사회를 잘 모르면서 이해보다는 가르치려 들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문제 행동을 고치고자하는 마음보다는 청소년을 이해하자는 마음으로 접근하는 것이 청소년이 중2병을 건강하게 지날 수 있게 도와주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고대국교박선민 17-05-10 09:27
 118.♡.204.59  
돌이켜보니 중2병이라는 단어를 실제 중학교 2학년 학생 입장에서 생각하며 들은 적이 없습니다. 친구들끼리 우스갯소리로 사용하거나 TV프로그램에서 희화하하여 말하는 것을 듣고 웃는 것에 그쳤는데 생각해보니 아이들입장에서는 스스로가 비웃음거리가 된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아이들이 반항적으로 행동하고 또래친구들에게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은 그또한 이유가 있는 것인데 나를 비롯한 어른들이 이를 이해하려 노력해주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기사의 제목처럼 중2병은 병이 아닙니다. 이 시기의 부모의 관심, 선생님의 애정정도과 이 아이가 어떻게 성장할 지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인데 아이들의 행동을 무조건 나무라지말고 그들의 사연을 듣고 마음을 이해해주는 교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고대미교서문이 17-05-10 18:32
 118.♡.211.146  
제가 현재 국제학교에 교생실습을 다니면서 중 2수업에 들어가고 있어서 올려주신 기사를  관심있게 살펴보았습니다.  또한  덧붙여 주신 내용에 공감하는바입니다. 미성년자인 아이들에게  어른이라는 존재는  거부할수 없는 기준과 사회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주관적이고 무책임한  기준에서 판단하고 명명지어 아이들을 바라보는것은  주의 해야 할것입니다. 저도 한국에서의 학창시절을 되돌아보면 어른이 지나가면서  던진 말 한마디에도 지키려고 노력하고 무조건  그래야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이들에 어떤 행동특성과 감정들은 판단하기 전에 쉽사리 단정짓기전에 한번더 이해하고 고려해줄수 있는 선생님이 되도록 명심하겠습니다
고대역교정우철 17-05-22 15:12
 211.♡.188.218  
고려대 교육대학원 역사교육전공 정우철입니다. 선생님께서 쓴 글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중2병이란 말이 사회에서나 아이들에게서나 많이 통용되고 있고 교사로써 이를 컨트롤하기에는 정말 힘든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잘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담당하는 반에서의 분위기 조성이 크다고 생각이 드네요. 어찌 아이들이 좋은 친구들만 찾아 친구하도록 시킬 수 있을까요? 반 전체적으로 아이들 스스로가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것을 찾고 그것을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는 가정에서도 충분히 통용될만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들을 단순히 사춘기라는 이유만으로 이해하려고 하기보다 또는 가르치려고 하기보다 인정해주고 잘하는것 재미있어 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지지하여 그들 스스로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맞는지 생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글쓴 선생님 덕분에 이 점에 대해서 다시 생각할 수 있게되어서 좋았습니다.
고대상교정천경 17-06-13 23:28
 220.♡.200.134  
저는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중2병이라는 말로 부모나 선생님에게 함부로 대하고 자신의 일탈행동이나 반항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물론 사춘이시기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것을 너무 남용하고 자신이 한 것에 대해 중2병으로 포장하려고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중2병이 개인의 성격적인 요인이 크다고 생각하며 많은 청소년에게 보이는 현상이기는 하지만 모든 청소년에게 나타나는 특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중2병이라는 이유로 자신의 모든 행동을 합리화하기보다는 감정의 기복이나 신체변화, 자아정체감 등 자신에게 일어나는 변화에 대해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자세를 배울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대체교장미진 17-06-17 15:11
 163.♡.56.103  
상교정천경 선생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중2병이라는 말로 학생들이 자신들의 나쁜 행동을 합리화 하기 쉬운 사회적인 분위기가 만연해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중학교 2학년 학생이 그 시기에 일탈행동, 문제행동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친구들과 지내는 시간이 많아진다든가, 이성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다든가, 사적인 영역을 중요시한다든가 하는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특성 이외의 다른 문제 행동을 '중2병'으로 귀결시켜 생각하지 않도록 교사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대수교이다현 17-06-22 14:44
 124.♡.28.46  
수학교육전공 이다현입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작년 1년간 중학교2학년 학생들에게 교육봉사활동을 한적이 있습니다. 그때 아이들에게 느낀 점은 중학생 아이들은 친구들의 영향을 정말 많이 받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룹별로 분위기를 주도하는 아이가 있고, 그 아이가 하는 행동을 모두가 따라하곤 하였습니다. 그 학생들을 잘 잡아서 나쁜 행동은 못하게 하고 좋은 행동은 칭찬해서 고치게 하면 주변 친구들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곤 하였습니다. 물론 좋은 방향으로만 따라오진 않았지만, 아이들의 그룹 특성을 파악 해 지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