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하고 똑같은 네모 교실 안녕, 공부하고 쉬고 노는 ‘미래형
학교’ 늘어난다
등록 :2019-01-09 18:28수정 :2019-01-09 21:14
취임 100일 맞은 유은혜 교육부 장관
서울 공간 혁신 우수 학교 둘러봐
‘학교시설 환경개선 5개.년 계획’ 발표
노후 시설 개선하고 공간 혁신 예정
“예전엔 학교가 칙칙하고 무서워서 잘 안왔어요. 그런데 도서관 색깔도 예뻐지고 넓어지니까 만날
놀러와요.” (6학년 최예린 학생)
“옛날 도서관엔 의자밖에 없었거든요. 아이들이 의자에 가방을 올려버리면 못앉기도 했어요. 그런데 가방을 보관할 수 있는 사물함도 생기니까 실용적이예요. 바닥이
따뜻하니까 앉아서 책 읽을 수 있어 좋아요.”(6학년 이서영
학생)
9일 찾은 서울 천일초등학교 ‘상상나무 도서관’에는 7명의 학생들이 둥그런 책상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학생들은 “도서관이 바뀌니 어떠냐?”는 질문에
자랑스런 표정으로 너도나도 말했다. 2017년부터 서울시 교육청의 공간 혁신 사업인 ‘꿈을 담은 교실’(꿈담교실) 사업에 참여해 새롭게 단장한 이 학교 도서관은 여느 카페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쾌적하고 아늑했다. 방학 기간이지만 많은 학생들이 도서관을 찾아 책을 읽고 자유롭게
활동하고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 학교 1학년 교실 뒷면 전체는 무대로 꾸며져 있었다. 교실 전체 바닥은
온돌 바닥이고, 교실 측면엔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있어 교사와 아이들이 쉴 수 있다. 천정에는 공기를 순환시킬 수 있는 전열 교환기가 설치돼 있다. 6학년
아이들은 “동생들이 부럽고, 학교에 잘 적응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딱딱하고 네모난 교실, 일자형 복도. 획일적이고
통제적인 교실 및 학교 공간이 아이들이 공부하고 놀고 쉬는 따뜻한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학교가 더는
교사가 학생에게 단순히 지식을 주입하는 공간이 아니라, 학생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협력하고 창의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취임 100일을
맞은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이날 학교 공간 혁신 우수 학교인 서울 천일초를 방문해 이 학교 곳곳을 둘러보고 학생·교사·학부모의 의견을 두루 청취했다. 아울러 교육부는 이날 미래 교육 변화에 부응하는 쾌적하고 안전한 학교 공간 조성을 위한 ‘학교시설 환경개선 5개.년 시행 계획’을 발표했다.
학교 어떻게 바뀌나?
교육부가 이날 발표한 ‘학교시설 환경개선 5개.년 계획’을 보면, 큰 틀에서 △노후 환경 개선 △위험·위해 요소
제거 △미래 교육에 대응하는 공간 혁신이라는 세 가지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노후 환경 개선 방향을
살펴보면, 앞으로 낡고 오래된 학교의 냉·난방기와 창호를 고효율 제품으로 바꾼다. 노후한 화장실도 학생·교사의 남녀 성비 및 선호도를 고려해 바꾸는데, 석면
마감재가 설치된 화장실을 우선적으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조명도 에너지효율이 높은 발광다이오드(LED) 전등으로 바꾸고 낡거나 파손된 책·걸상 및 분필칠판을 케이에스(KS)
제품으로 바꾼다.
위험·위해 요소를 제거하고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안전 진단에서 D∼E등급을 받아 재난위험시설로 분류된 학교 건물은 개축할 예정이다. 한
해 40개동씩 5년간 총
200개동을 개축하거나 보수·보강할 예정인데, 공사시 학생들의 수업에 지장이 없도록 대체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 벽체나 드라이비트공법으로 지어진 건물을 다수 교체해 화재
사고 방지에도 힘을 쓸 계획이다. 법령상 스프링클러 의무설치 기관인
300㎡ 이상 병설 유치원과 모든 특수 학교에는 스프링클러도 설치하기로 했다.
미래 교육에 대응하는 학교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각 시·도 교육청별 공간혁신 관련 사업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시 교육청을 필두로 각 시·도 교육청에서 이뤄지고 있는 공간혁신 사업은 상상력을 자극하고 메이커 교육 등과
같은 교육등이 가능한 교실을 조성하는 것이다. 놀이학습교실, 융합교육
교실, 소규모 협력학습실처럼 다양한 교육이 가능하고, 전시회나
휴식·개별학습이 가능한 개방형 공용 공간을 조성하는 것도 이에 해당한다. 교육부는 서울시교육청의 ‘꿈담교실’처럼
교육청별로 현재 진행 중인 공간혁신 사업을 올 상반기에 우선 지원하고, 하반기에는 공간별 표준 모델을
마련해 내년부터 전국에 확산시킬 계획이다. 교육부는 이같은 사업에 올해 3조4300억원을 시작으로 5년간
약 18조8천7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천일초를 둘러본 뒤 “아이들이 생활하는 집과 교실이 자연이나 창의적인 삶을 보여주기보다 동일하고 규격화된 공간”이라며 “학교를 포함한 우리 삶의
공간에 대한 인식 전환이 범정부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권위적이고 통제적인 교실은
이제 미래 가치에 맞게 협력과 배려, 창의 교실로 바뀌어야 한다”며 “학교 공간이 바뀌는 과정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공간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변화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해 서울형 공간혁신
사업인 ‘꿈담 교실’에 대해 설명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교육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학교 공간을 만들어내는 과정 그 자체가 미래형
교육임을 절감했다”며 “서울의 학교가 다양한 교육과정으로 컬러풀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신설 학교에서는 도서관, 교실뿐만 아니라 교무실, 행정실의
모든 공간이 패키지로 미래지향적으로 설계됐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밝혔다.
양선아 기자anmadang@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77709.html#csidx63aa1e045351334a83b8159d71d7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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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3월말 교생실습을 하면서 가장 많이 놀랐던 점은 학생, 교사, 교육과정 및 면학 분위기 등 학교가 전반적으로 민주적이고, 학생
중심으로 변화하였다는 점이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물리적인
교실 환경은 나의 학창시절의 모습과 다름이 없이 딱딱하고, 권위적인 모습이라 굉장히 부자연스럽다는 느낌이
강했다. 이런 점을 개선하려는 정책이 있을지 궁금하여 검색해보니 다행히 올해 초 관련한 계획이 발표되어
있었다.
학생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학교의 환경 및 공간은 그들의 심리와 밀접한 영향이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교사도 어떤 환경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지에 따라 학습의 내용이나 질이 바뀔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어느 호주의 교실은 책상이 모듈형으로, 아이들이 협업을 할 때 책상의
이동이 쉽도록 되어 있다. 이 경우, 학생들은 협업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할 것이며 선생님들 역시 협업이 가능한 수업을 구성할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또, 미국의 한 학교는 교실 안을 기능적으로 분리를 하여 주 선생님의 수업 공간,
수업이 어렵다고 느낄 경우 보조 선생님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공간, 컴퓨터 및 정보
검색을 위한 공간 등으로 구성을 하였다. 이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수준별 수업을 주변 친구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이렇듯 공간의 변화는 학생들에게 큰 변화를 줄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정책을 구체화하고 실천함에 있어 단순히 공간을 개선하는 차원을 너머 아이들에게 어떤 심리적 상태를
느끼게 하고 싶은지를 고려를 하여야 할 것이다. 또, 미래의
학생들에게는 어떤 자질이 중요할 것인가를 반영하여 디자인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수업 시간에 배웠던 것처럼 학생들의 발달 단계와 심리 상태를 고려하여 학년별로 이를 더 강화시켜줄 수 있는 수업 공간으로 변모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