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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5-13 21:11
[두 번 버림받은 아이들] <1편> 목숨 걸고 왔지만‥탈북 청년의 눈물
 글쓴이 : 고대수교전동기 (118.♡.24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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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수학교육전공 전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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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버림받은 아이들] <1편> 목숨 걸고 왔지만‥탈북 청년의 눈물

황대훈 기자 | 2019. 12. 09

[EBS 저녁뉴스]

현재 3만 3천여 명의 국내 탈북자 가운데 절반은 20대 이하의 청년과 청소년들입니다.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한 이들은 중국과 제3국을 떠돌다 한국으로 들어오지만, 극심한 교육격차와 차별에 시달리며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데요. EBS뉴스는 오늘부터 교육 사각지대에서 고통받고 있는 이들의 문제를 집중 조명합니다. 먼저 한 탈북 청년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황대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회복지사의 꿈을 안고 국내 4년제 대학을 졸업한 박한중 씨.

우여곡절 끝에 6년 만에 대학을 졸업했지만,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채 근근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그에게 주어진 일이라곤 3개월의 식당 아르바이트가 전부입니다.

인터뷰: 박한중 (가명)

"그 음식점이 탈북민들을 대상으로 지원을 해주거든요. 제가 잘린 거죠. 상황이 안 좋아서…"

19년 전 북한에서 동생들이 굶어 죽는 걸 목격한 뒤 탈북을 결심한 그는 15살의 어린나이에 사선을 넘어 남한으로 왔습니다. 하지만 굶주림을 피해 온 남한에서의 생활도 녹록치는 않았습니다. 중학교를 졸업할 나이에 초등학교 5학년에 들어갔지만 수업을 따라가지 못해 낙오자로 살아가야 했습니다.

인터뷰: 박한중 (가명)

"(초등학교) 5학년, 6학년을 거의 다 적응하는 데만 보냈어요. 학업은 거의 못 따라가죠. 따라간다고 해도 50% 미만 정도 따라가고…"

탈북자라는 낙인 때문에 학교에선 편견과 차별에 시달리며 생지옥 같은 나날을 보내야 했습니다.

딱히 잘못이 없어도 손가락질을 당하기 일쑤였고, 학교에서 일어난 나쁜 일에 누명을 쓴 적도 많았습니다.

인터뷰: 박한중 (가명)

"흉악범 이런 사건이 일어나도, 학교에서 경찰이 오거나 그러면 다 저희를 불러 가지고 혹시 아냐, 모르냐 하기도 하고 그게 거의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계속 불려갔던 기억이…"

스무살에 나이에 겨우 중학교를 졸업했지만 학교라는 울타리는 그에게는 감옥 같은 곳이었습니다.

실업계고등학교를 포기한 그는 점점 사회에서 고립됐고 극심한 외로움에 시달렸습니다.

정체성 혼란까지 더해지면서 결국 대인기피증과 우울증을 겪었고, 1년 이상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같은 처지에서 스스로 삶을 포기해버린 탈북 친구들의 소식은 그를 더욱 힘들게 했습니다.

인터뷰: 박한중 (가명)

"정체성 혼란 같은 게 온 적이 있어요. 대인기피증이 좀 많이 심했었죠. (친구들은) 주변에서 한 세 명 자살했거든요. 그런 것 때문에 힘들어 하기도 했었고…"

사회복지사의 꿈은 포기한지 오래입니다.

먹고 살기 위해 일자리를 구할 때마다 탈북민이라는 꼬리표는 항상 그의 발목을 잡고있습니다.

올해 나이 32살.

평범한 한국청년이라면 한창 꿈을 갖고 일을 시작할 나이지만 그에겐 막막한 미래와 무거운 삶이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느낌입니다.

인터뷰: 박한중 (가명)

"관계를 맺어야 되는데 관계를 맺지 못하는 부분이 좀 인생에 많고 그러다 보니 거의 외톨이 생활을 하게 되잖아요. 막막하기도 하고 뭘 해야 될지, 이제 회사 들어가면 적응 잘 할 수 있을지. 현실적인 고민들인 거죠."

 

EBS뉴스 황대훈입니다.

황대훈 기자 hwangd@ebs.co.kr / EB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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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의견

탈북자 3만3천명이 넘은 2020년, 이 중 탈북청소년은 2천5백명 정도 됩니다. 다문화가정의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과 배려, 지원이 상당히 개선된 요즘, 탈북청소년들은 오히려 대한민국 학교 적응에 더욱 큰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의 경우 외모가 약간 달라서 또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어 왔으나, 이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도 그간 많이 개선되어왔습니다. 또한, 다문화가정 아이들은 대부분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정서적으로 언어적으로 대한민국 학교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덜합니다. 하지만, 탈북청소년은 외모에 차이가 없지만, 70년이 넘는 분단으로 문화가 완전히 다른 북한 출생이라는 점과 긴 탈북과정동안의 교육공백이 대한민국 학교에 적응하는데 큰 어려움이 되고 있습니다. 학업의 어려움 뿐만 아니라, 또래관계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고, 다양한 학교폭력에 노출되어 있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탈북청소년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뉴스나 어려 채널을 통해 알려져 있습니다.

대한민국 입국 초기에는 아이들을 일반학교에 보냅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몇 년을 버티지 못하고 대안학교 전학/진학을 선택합니다. 남한 학생들로부터 받는 차별과 따돌림을 견딜 수 없기 때문입니다. 친구들과 동네 형들로부터 심한 욕을 듣고도 어눌한 한국어나 북한식 말투 때문에 대꾸도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가 배려 차원으로 제공한 탈북청소년을 위한 현장학습과 문화활동 역시 ‘탈북청소년은 우리와 다르다’는 낙인효과만 낳았습니다. 얼마 전 학교 이전을 추진하던 서울 남산에 위치한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학교가 이전하려던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이전이 무산됐습니다. 탈북청소년 대안학교가 기피시설로 인식되면서 일반학교 적응이 어려운 탈북학생들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대안학교 학생들은 다른 대안학교와는 달리, 일반학교에서 문제를 일으켜서 대안학교로 전학온 것이 아닌데도 편견은 여전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일반학교에서의 통합교육이 탈북학생 교육의 열쇠인 것 같습니다만, 어른들의 탈북자에 대한 차별과 냉대가 아이들로 하여금 탈북청소년에 대한 학교폭력 가해가 정당하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주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이 학생들, 이제는 엄연히 대한민국 학생들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우리 사회에 살고 있는 탈북청소년들과 통일을 미리 연습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들을 먼저온 통일이라고도 합니다. 북한 인구 약 2천 5백만명입니다. 대한민국에 있는 탈북청소년들 지금 2천 5백명 정도입니다. 0.01%입니다. 이 학생들조차 우리가 품을 수 없다면 통일은 꿈도 꿀 수 없는 일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