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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6-17 17:09
“러시아인이라고 놀림 받던 아이…” 중학생 추락사 피해자 지인 글
 글쓴이 : 고대윤교임수지 (211.♡.0.179)
조회 : 6,358  

출처: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2851351&code=61121211&cp=nv 

인천에서 발생한 ‘중학생 집단폭행 추락사 사건’의 피해자 지인이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려 가해자들의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자신을 피해자 A군(14)의 지인이라고 밝힌 청원자는 15일 “피해자는 (…) 체구가 작고 마음이 여린 아이”라며 “초등학생 때부터 일부 아이들의 괴롭힘으로 인해 힘들어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해자들이 초등학교에 다닐 적부터 알고 지낸 또래 친구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문화가정에서 힘들고 외롭게 살던 아이였는데, 죽기 전까지도 고통받았을 아이를 생각하면 마음이 찢어진다”고 덧붙였다.  

청원자는 “가해자들은 벌써 A군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한 뒤 “이 아이의 죽음이 왜곡되지 않도록 철저한 조사와 강력한 처벌을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 

피해자의 다른 지인인 B씨도 16일 “A군은 ‘러시아 엄마랑 사는 외국인’ ‘러시아 사람’이라고 놀림을 당하며 초등학생 때부터 학교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위키트리에 털어놨다. B씨는 A군이 초등학교 3학년이었을 때부터 최근 2달 전까지 알고 지냈다고 한다. A군은 러시아 국적 어머니와 단둘이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많이 슬퍼했던 A군 어머니는 주변인들 도움으로 이겨내고 있는 듯하다”고 전했다.  

A군은 지난 13일 오후 5시20분쯤 인천 연수구의 15층짜리 아파트 옥상에서 동급생 4명으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다. 경찰은 A군이 약 1시간 뒤인 오후 6시20분쯤 폭행을 피해 달아나다가 추락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하 생략)


[의견] 몇 년 전부터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끔찍한 일이 자주 일어나 사실 어떤 이슈가 발생했을 때 뉴스를 자세히 보지 않는 편입니다. 그런데 과제작성을 위해 여러 기사를 찾던 중 ‘인천 중학생 추락사’정도로만 알고 있던 사건의 피해자가 러시아 혼혈인 아이라는 것, 그리고 폭력의 이유와 가해자의 태도를 자세히 접하면서 많이 씁쓸했습니다. 그래서 분량도, 형식도 자유로운 과제라는 핑계로 몇 시간 내에 끝내려는 원래의 얄팍한 생각과는 반대로 며칠을 두고 이 주제를 고민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 자료들을 조사하여 보니 다문화1) 교육과 관련한 정책과 기사는 크게 두 차원으로 분류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는 다문화 가정/학생에 대한 실태조사와 그에 상응하는 국가의 지원정책이고,2) 다른 하나는 다문화 아이들을 수용하려는 한국인 교사/학생의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입니다.3)

이러한 논의의 맥락을 염두에 두고 볼 때 위 기사는 다문화 교육과 관련하여 교사로서, 혹은 단지 인간으로서 함께 고민해야 할 두 가지 쟁점을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먼저 소위 ‘우리’로 구분되는 한국인 학생들의 다문화 이해정도 내지는 감수성이 여러 정부기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매우 낮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그러한 현상의 결과로 다문화 가정(국제결혼 가정, 외국인 가정, 북한 이탈주민 가정을 포함)의 아이들에 대한 차별과 폭력이 줄어들고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어떤 명료한 지침이나 해답을 찾고 싶어서 여러 기사와 논문을 읽어보았으나, 역설적이게도 근본적인 문제는 이론적인 차원에서 아무 이야기도 할 수 없기 때문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려한 언사들로 구성된 논의들과는 별개로 저의 실제적 인식과 행동은 아직 배타적이고 편협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닌지 새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차별’이 아닌 ‘차이’에 근거한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무엇보다 학생들을 교육하기에 앞서 교육자로서 어떤 가치관을 가져야 하는지 고민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미주]

1) 발표팀에서 토론거리로 제안해주셨던 것처럼, ‘다문화’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우리’와 ‘타자’를 구분짓는 것 자체가 차별의 시작일 수 있음을 인지합니다. 하지만 더 나은 표현을 찾지 못하여서 잠재적인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본 글에서 사용하고자 합니다.

* Asiatoday 기사(2018.11.29): “야, 다문화” 2세들에 새겨진 주홍글씨...‘추락사’ 인천 중학생 비극 불렀다http://www.asiatoday.co.kr/view.php?key=20181129010017455 

2) * 여성가족부 보도자료(2019.05.02): “2018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

http://www.mogef.go.kr/kor/skin/doc.html?fn=9b222ef26eeb4f039e136f21b67e6936.hwp&rs=/rsfiles/201906/

3) 교육부 보도자료(2018.12.07): 한 뼘씩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의 다문화 감수성https://www.moe.go.kr/boardCnts/view.do?boardID=294&boardSeq=76121&lev=0&searchType=null&statusYN=C&page=24&s=moe&m=020402&opTyp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