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영어교육학과 정수빈
학교폭력 피해 2년 연속 증가세...'정서적 폭력' 늘어
2019.08.27. 11:07
파이낸셜 뉴스 이유범 기자
올해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이 지난해에 비해 늘어나며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초·중·고등학생 중 약 6만 명이 학교폭력을 당한 적이 있으며, 신체 폭행 같은 신체적 폭력보다는 집단따돌림이나 사이버 괴롭힘 같은 '정서적 폭력'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교육부는 27일 이 내용을 담은 2019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태조사는 지난 4월1일부터 5월31일까지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 372만 명을 대상으로 했다. 전체 대상 학생(410만 명)의 90.7%가 참여했다. 참여 학생들은 지난해 2학기부터 설문 전까지의 학교폭력 피해·가해 경험 등에 대해 답했다.
■학교폭력 2년 연속 증가세
조사에 따르면 해당 기간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답한 학생은 약 1.6%(약 6만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조사 결과 1.3%(약 5만 명)보다 0.3%p 증가했다. 2017년에는 0.9%(3만7000명)로 나타난 바 있어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피해 응답률이 올랐다. 초등학교는 3.6%로 나타나 지난해(2.8%)와 비교해 0.8%p 증가했다. 중학생도 0.8%으로 지난해(0.7%)보다 0.1%p 상승했다. 고등학교는 0.4%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학교폭력 피해 학생은 10명 중 7명이 초등학생이었다. 총 4만5500명으로 전체 피해 학생 6만 명의 약 75.8%를 차지했다. 중학생은 1만100명(16.8%), 고등학생은 4,500명(7.5%)으로 각각 집계됐다.
학생 1,000명당 피해유형별 응답건 수는 언어폭력이 8.1건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보다는 0.6건 줄어들었다. 이 밖에 Δ스토킹(3.0건→2.0건) Δ사이버 괴롭힘(2.7건→2.0건) Δ신체폭행(2.5건→2.0건) Δ금품갈취(1.6건→1.4건) Δ성추행·성폭행(1.3건→0.9건)은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집단 따돌림은 올해 5.3건으로 지난해(4.3건)보다 1건 늘어났고, 강제 심부름도 1건이던 것이 1.1건으로 소폭 증가했다. 피해유형별 비중 역시 언어폭력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보다 0.9%p 늘어나 전체의 35.6%를 차지했다. 이어 집단따돌림(23.2%)도 전년보다 6.0%p 늘었다. 이어 사이버 괴롭힘(8.9%), 스토킹(8.7%), 신체폭행(8.6%), 금품갈취(6.3%), 강제 심부름(4.9%), 성추행·성폭력(3.9%) 순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 가해 경험자도 소폭 증가
학교폭력 가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은 0.6%(2만2000명)로 지난해에 비해 0.3%p 증가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1.4%(1만7800명), 중학교 0.3%(3,300명), 고등학교 0.1%(900명)로 나타났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지난해보다 각각 0.6%p, 0.1%p 증가했고, 고등학교는 동일했다.
학교폭력을 저지른 이유로는 '먼저 괴롭혀서'(29.7%), '장난으로'(17.7%), '오해와 갈등으로(16.1%), '마음에 안 들어서'(13.0%) 순으로 집계됐다.
이어 '다른 친구가 하니까'(8.6%), '화풀이 또는 스트레스 때문에'(7.8%), 내 힘을 보여주려고'(3.6%) 등의 사례도 있었다. 이 밖에도 2.7%가 친구가 선배가 시켜서 학교폭력을 저질렀고, 0.7%는 관심을 받고 싶어서 학교폭력을 저질렀다고 응답했다.
학교폭력을 목격했다는 응답률은 4.0%로 지난해에 비해 0.6%p 늘어났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 7.9%, 중학교 2.7%, 고등학교 1.4% 순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각각 1.6%p, 0.3%p 줄었고, 고등학교에서는 0.1%p 감소했다. 학교폭력 목격 학생이 피해 학생을 직접 도와주거나 주변에 도움을 요청한 비율은 68.6%였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방관한 비율도 30.1%에 이르렀다.
같이 피해 학생을 괴롭힌 이들의 비율도 1.2%였다.
교육부는 이번 전수조사 결과와 하반기에 시행될 표본조사 결과를 참고해 올해 12월 중 '제4차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기본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어울림 프로그램 등 학교폭력과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 프로그램을 확산하고 전담 상담교사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 생각>
우선 학교폭력의 연령층이 중학생, 초등학생으로 내려가고 있다는 점이 참 우려스럽습니다. 특히 학교폭력 피해 학생은 10명 중 7명이 초등학생이고 언어폭력이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한다는 게 주목할 만합니다. 폭행처럼 외부적으로 드러나는 학교폭력이 아니라 선생님들이나 다른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더 은밀한 형태로 바뀌는 게 눈에 띕니다. 그리고 학교 폭력의 이유가 ‘먼저 괴롭혀서’가 1순위로 29.7%입니다. 이는 학교폭력의 악순환을 보여주는 동시에 학생들이 건전한 갈등 해결을 못하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예방 교육과 전문 상담 선생님을 늘리는 것이 가장 급선무일 것 같습니다. 또한 요즘은 교사를 향한 학생의 폭행 사건도 심상치 않게 보이니 폭력에 관해서는 특히 교권 강화가 이뤄져야 합니다. 교사의 교권이 보호되고 교사가 중심이 되어야, 학생들의 학교 폭력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