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청소년들이 학업 성적과 외모, 장애 등에 따른 차별이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전국 초등학교(4~6학년)와 중ㆍ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청소년 총 1만4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6 청소년차별실태연구’에 따르면 한번이라도 차별을 당해본 이는 33.5%(3,505명)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차별 유형으로는 학업성적과 외모가 각각 2.67점으로 같았다. 이어 장애(2.56점), 학력ㆍ학벌(2.56점) 순으로 차별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가해자로는 ‘친구나 선후배’(장애 90.2%, 외모 92.9% 등)가 압도적이었다. 차별심각성은 4점 만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심각하다는 의미다.
차별에 대한 심각성은 고학년이 될수록 강하게 느끼고 있었으며, 차별 유형도 학년마다 차이가 뚜렷했다. 초등학생의 경우 장애(2.23), 외모(2.18), 학업성적(2.04) 순이었지만 사춘기에 접어든 중학생은 외모(2.76)가 가장 높았으며 학업성적(2.75)과 장애(2.66), 학력ㆍ학벌(2.64) 등이 뒤를 이었다.
본격적으로 입시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고등학생의 경우 학업성적(3.08)의 심각성이 가장 높았으며 학력ㆍ학벌(2.98), 외모(2.95) 순으로 조사됐다. 실제 초등학생 중 학업성적에 대한차별 피해 경험자는 전체의 4.7%였으나 중ㆍ고등학생의 경우 이 비율은 각각 18.3%, 27.5%로 급증했다.
청소년들은 차별 행위에 대해서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해 경험이 있는 청소년들(2,607명) 중 69.2%는 자신의 차별 행위에 대해 ‘부당하다’고 느꼈으며 피해를 받은 청소년들 역시 85.4%가 자신의 경험을 ‘부당하다’고 인식했다. 하지만 피해 청소년 중 주변에 이를 알려 도움을 청한 이들은 10명 중 3명(32.3%)에 그쳤다. 도움을 청하기 위해 찾은 집단으로는 가족ㆍ친척(42.1%)이나 친구ㆍ선후배(38.8%)가 대다수였으며 학교 관계자는 13.3%에 불과했다.
최정원 청소년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청소년들이 차별상황을 인식하고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면서 차별에 대한 시정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
추가 기사 자기 외모에 불만 있으면 온라인에서 공격성향"
자신의 외모에 불만이나 콤플렉스를 느끼는 누리꾼이
사이버상에서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기 쉽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2011년 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온라인에 올라온
'집단 따돌림'과 관련한
글 43만여 건을 분석한 결과,
인터넷 상에서 집단 따돌림 가해자가 되는
가장 큰 요인은
자신의 외모에 대한 불만족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오프라인에서 보이는
전통적 따돌림과 다른 결과로
기존 연구에 따르면
집단 따돌림의 가해자는
외모에 우월감을 느끼고 지배욕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정신적 충격을 주거나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는 프로그램이 많다는 연구결과 또한 있다. 이는 미디어의 시대가 청소년들에게 외모지상주의를 무의식 중에 각인시켜주면서 생겨난 새로운 사회 문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한창 예민한 시기의 청소년들이 외모에 대한 그릇된 인식이 최근들어 더 심각해 지면서 이는 오프라인 뿐 아니라 온라인 따돌림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실제로 청소년기의 외모만족도가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구 또한 이를 뒷받침 해준다.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적 압력이 이들을 몰아 세움으로써 외모에 대한 만족도가 낮을 수록 우울증이 반비례하여 높아지고 이는 또다른 사회적 문제를 야기 시킬 수 있다. 청소년기는 특히 인격형성과 타인의 시선에 영향을 더욱 많이 받는 시기 인 만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해 주는 사회적 분위기와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내가 담임했던 중학교 1학년 한 여학생은 입학도 전교1등 성적도 1등에 자격증과 어학시험 점수만 해도 정말 말그대로 스펙이 넘치던 아이었다. 쉬는 시간이면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담임선생님의 업무도 꼼꼼히 도와주고 체크해 주는 정말 똑부러지는 여학생이었는데 교우관계에 있어서는 원만하지 못했다. 실제로 심하게는 아니지만 남학생 여학생모두 그 여학생이 지나치게 성숙하고 똑똑하다 보니까 오히려 비웃거나 놀림의 대상으로 삼고했는데 그 안에는 외모에 대한 비하적인 놀림들도 있었고 아이는 약간의 우울증세를 보였다. 하루는 어머니가 방문해서 그 아이의 똑똑함과 열심히 사는 열정적인 모습에 대해 칭찬했더니 어머니가 "우리 아이가 열심히 공부하고 사는 이유는요 자기 얼굴이 못생겨서 결혼 못할것같은 걱정때문이예요. 돈이라도 많이 벌어서 능력을 키워야 겠다고 늘 말해요 " 라는 사뭇 진지한 답변을 그때는 귀여운 발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외모지상주의가 얼마나 팽배해 있으면 이 사랑스러운 아이가 그런 고민을 심각하게 하고 있을까 싶어 안쓰러웠다. 뭔가 정말 교육자로서 더욱 이 문제의 심각성을 깊이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