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4.04 오후 8:33
최종수정 2017.04.04 오후 9:10
[뉴스데스크]◀ 앵커 ▶
동급생을 폭행해 징계를 받았던 학생이 경찰의 학교폭력 예방 모델이 됐습니다.
학교와 경찰의 세심하지 못한 일 처리 때문에 장애까지 안고 사는 피해 학생과 가족이 또 한 번 가슴을 쳤습니다.
박성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지방경찰청 블로그에 올라온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사진입니다.
경찰관과 마주 선 남녀 고등학생이 학교 복도에서 웃으며 얘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학교전담경찰의 폭력 예방 활동을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달 31일부터 인터넷 상에 공개된 사진입니다.
그런데 홍보모델로 등장한 이 남학생은 3년 전 중학교 재학 당시 폭력사건을 일으킨 전력이 있습니다.
학원 동급생과의 말다툼이 폭행으로 번졌고, 학교 징계에 이어 재판까지 받았습니다.
3년 전 폭행 과정에서 교통사고까지 당한 피해 학생은 다리에 장애가 생겨 특수교육 대상자가 됐습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
'(홍보 사진을 보고) 자기 가슴치고 머리치고, 이런 게 어딨느냐'고..."
해당 학생을 추천한 고등학교 측은 중학교 때 벌어진 당시 사건 기록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해당 학교 관계자]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가요. 그렇지만 우리가 알고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하지만 당시 사건은 학교폭력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중학교 생활기록부에 기재된 상태였습니다.
[중학교 관계자]
"사안이 깔끔하게 해결이 안 돼서 (기록) 삭제를 하지 않고 현재 생활기록부에 남아있는 상태인데..."
폭행 사건으로 해당 학생이 경찰 조사까지 받았다는 기록이 있는데도, 경찰은 학교 추천만 믿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용모가 단정한 친구로 추천을 해줬어요. 작업을 같이했던 거죠."
논란이 불거지자 서울경찰청은 해당 블로그 사진을 삭제했습니다.
MBC뉴스 박성원입니다.
박성원기자 (want@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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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예방 및 학생의 이해란 과목을 이번 학기에 수강하면서, 학교폭력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상태에서 이런 뉴스를 그것도 공중파 방송을 통하여 접하게 너무나도 착잡한 심정이었습니다. 예비교사라는 일념 아래 교대원에 입학하고 나서 진정한 교사가 되기 위해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여러 학교폭력 사례를 검색해봤지만, 이번 뉴스의 학교폭력 사례가 가장 가슴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이번 뉴스를 접하면서, 양창순 박사가 쓴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라는 책에서 인상 깊은 구절이 기억났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가해자에게 피해를 입은 피해자가 오히려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더 큰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가해자는 떳떳하게 잘 살아가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일어난다고 필자는 말하였습니다. 그러한 사례가 바로 이 뉴스에 나오는 학교폭력과 무방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 뉴스에서도 학교폭력의 가해자가 학교폭력 예방모델을 하는 광고가 제작되자 피해자의 어머니는 피해를 당한 자식이 가슴을 치며,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있냐며 원통해하는 심정을 피해자 학생을 대신하여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해당 고등학교 관계자는 알고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다란 말과 함께 우리의 책임이 아니란 말로 변명을 하고 있는데, 당시 사건은 학교폭력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중학교 생활기록부에 이미 기재가 된 상태였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고등학교 관계자들의 엄연한 책임이 있는 부분입니다. 학교에서는 이 학생의 과거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 채 용모가 단정하다는 이유 하나로 학교폭력 예방 모델이 된 것입니다. 경찰도 학교에서 추천한 학생이니 당연히 모범적인 학생이고, 품행이 올바를 것이라고 판단하였던 것입니다.
학교폭력은 예방이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한번 일어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옛말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란 말이 있습니다. 이미 지나간 일이라서 소용이 없다란 입장이 아니라 소 잃고 외양간을 잘 고쳐야 다음 소 잘 키운다는 말입니다. 이 말의 뜻을 학교폭력의 뉴스를 통해 풀이해 보자면, 인간이기에 실수는 언제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수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면 그것은 더 이상 실수가 아닙니다. 그것은 인생의 아주 훌륭한 경험입니다. 이처럼 학교폭력위원회까지 열었던 학생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학교폭력 예방 모델로 등용한 것은 과거를 잘 기억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학교폭력이 일어나고, 학교폭력위원회를 열어 징계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학교폭력이 일어난 그 이후에 어떤 관심을 가져 학교폭력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