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능욕 계정` `카톡 감옥방`…진화하는 학교 왕따폭력
맘에 안들면 해외 SNS에 음란 사진 합성 유포
유준호 기자 / 2017.03.21
새 학기를 맞았지만 경기 A고등학교 김모양(18)은 학교에 가기가 두렵다. 학급이 새로 바뀌고 새 친구들이 생겼지만 여전히 자신 몰래 누군가 수근 거리는 듯 늘 불안하다. 김 양에게 일이 닥친 것은 지난해 말. 친한 친구로부터 전해 받은 한 장의 낯 뜨거운 게시글에서 김 양은 자신의 얼굴과 성인의 나체를 합성한 사진을 확인했다. 김 양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무단으로 가져간 익명의 소행이었다.
'지인 능욕'이라는 제목을 단 사진은 '텀블러' '트위터' 등 해외에 서버를 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무차별 유포돼 삽시간만에 퍼졌다.
'얼굴도 몸매도 좋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는 문구 아래에는 얼굴을 본 적도 없는 남성들의 해괴망측한 댓글이 달렸다. SNS에서 보고 주변 친구들이 "네가 맞냐"고 물어오는 통에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을 정도다. 온라인 동영상·사진 업체에 의뢰해 부랴부랴 해당 게시물을 삭제 했지만 결국 최초 유포자는 잡아내지 못했다. 김 양 주변에선 평소 그를 탐탁지 않게 여겼던 몇몇 주변 아이들이 벌인 일이라는 이야기가 돌았다.
학교 왕따 폭력의 양상이 진화하고 있다. 주변의 보는 눈으로 폭력 양상은 줄고 있지만 '사이버 이지메(집단괴롭힘을 뜻하는 일본말)라 불리는 온라인을 통한 사이버 테러 행위가 갈수록 확산 중이다. 피해자가 단체 카톡방을 나가도 계속 초대해 욕설을 하고 괴롭히는 '카톡 감옥방', 단체로 채팅방에서 한사람에게 욕설이나 비방을 하는 '카톡 왕따' 등 알면서도 당하는 온라인 학교 폭력과 함께 본인도 모르게 SNS 사진이 유출·합성돼 성희롱 대상이 되는 피해자도 나오면서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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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원 숙명여대 소프트웨어학부 교수는 "오래 전에도 언어폭력, 왕따 등의 사건은 어느 정도 있었지만 당시에는 인터넷이라고 하는 통신 수단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소식이나 영향력이 널리 확산되지 않았다"며 "지금은 인터넷의 발전과 함께 이러한 부정적 사례들이 널리 쉽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인터넷 윤리 교육을 통해 사이버 폭력의 발생 빈도를 낮추도록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기사원문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7&no=19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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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전공 김효영입니다.
점차 사이버폭력이 학교폭력 피해유형에서 증가하고 있는데, 사이버폭력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행해질 수 있기 때문에 피해학생의 두려움과 스트레스 또한 더욱 심각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러한 사이버폭력은 가해자로 하여금 본인이 큰 잘못을 저지르는 것은 아니라는 착각을 일으키게 하여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직접적으로 상대방을 때리거나 괴롭히고 얼굴을 보고 욕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가상공간인 사이버공간에서 욕을 하고 협박을 하거나,
자신이 아닌 타인으로 하여금 대신 폭력이 일어나도록 하기 때문에 가해학생이 죄책감을 덜 갖게 되고
마치 게임과 같이 생각하여 더 심한 폭력을 저지르게 되는 점이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때문에 사이버폭력에 대한 교육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이
사이버폭력에 해당하는지를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하며, 또한 사이버폭력이 실제감이 덜한데
비하여 피해학생이 받는 불안과 스트레스는 직접적으로 일어나는 학교폭력 못지않게 심각하다는 것을
학생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장난으로 시작하여 이렇게 큰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예방 교육의 수준을 높여야 합니다. 또한 처벌수준도 함께 높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사의 내용과 같은 형태의
사이버 폭력은 평생 지울 수 없는 흔적으로 인터넷상에 떠돌아다니며 피해자에게 고통을 준다는 점에서
일시적인 폭력보다 더 처벌수위가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처벌의 수준까지도 함께 교육하여
사이버폭력의 심각성을 학생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